하와이 농가가 코코넛 딱정벌레로 불리는 해충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농업계는 주지사에게 하와이를 코코넛 딱정벌레 위급상황 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주지사는 각종 시급한 문제로 인해 이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코넛 딱정벌레, 영어로 The coconut rhinoceros beetle, 즉 CRB는 지난 2013년 오아후에서 처음 발견된 해충으로 각종 코코넛 나무를 비롯해 하와이에 있는 열대 나무등에 기생해 살고 있습니다. 일단 CRB의 피해를 입은 나무들은 모두 죽게되기 때문에 하와이 농가의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CRB가 지난해부터는 하와이주 전역에서 발견됨에 따라 하와이 전역의 농업 관계자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밀릴라니 지역에 있는 한 공원을 따라 난 코코넛 나무가 CRB의 피해를 입어 나무들이 다 죽은 모습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300여 그루의 코코넛 나무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CRB 피해와 관련해 지난 2014년 이미 주지사가 위급 상황으로 선포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서도 CRB 퇴치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관계자들은 밝혔습니다. 현재 하와이 농가는 주지사만이 위급 상황으로 선포해 CRB 퇴치를 도울 수 있다면서 주지사를 압박하고는 있지만 그린 주지사는 마우이 라하이나 산불 복구 작업이나 하와이주에 만연한 홈리스 문제 등이 급선무라면서, CRB 문제는 주 농업국이 관리해야만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하와이 농가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 CRB 해충은, 코코넛 나무만이 아니라 바나나 나무를 비롯한 각종 열대 나무들을 공격하기 때문에 하와이에 큰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주 농업국은 이에 대해 CRB 퇴치와 관련해 별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를 긴급상황으로 지정하는 문제가 현재로써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