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어제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지역 2곳의 분리 독립을 선포하고 러시아군 투입을 지시하면서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발표됐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고 군대를 파병한 것을 ‘침공’으로 규정하고 러시아를 향한 첫 제재 조처를 내놨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 연설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큰 부분을 잘라내겠다고 했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의 시작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전 조처를 훨씬 더 뛰어넘는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대외경제은행를 비롯해 2곳의 러시아 은행을 서방으로부터 전면 차단하는 등 서방에서의 자금 조달을 제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러시아 지도층과 그 가족에 대한 제재를 부과하고, 러시아의 국가 채무에 대해서도 포괄적 제재를 시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발트해 연안 국가로 추가적인 군대와 장비의 이동을 승인했다면서 “우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의 영토를 속속들이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오후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지역 독립 승인과 파병 발표로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24일 회담이 현재로선 의미없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한 것입니다. 이어 사키 대변인은 정상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러시아의 긴장 완화 조치를 적시하며 “이는 군대를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혀 러시아군의 철수를 시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