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화재로 인해 큰 피해를 본 마우이 라하이나 지역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어제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학생들은 지난 4년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졸업장을 받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습니다.
라하이날루아 고등학교는 서쪽 마우이 지역에서는 유일한 고등학교로 라하이나 화재 때 큰 피해를 본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아직도 많은 학생이 당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한 210여 명의 라하이날루아 고등학교 시니어들은 어제 졸업식에 참여해 그동안의 노력이 응집된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졸업한 시니어들은 처음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당시 코비드 팬데믹이 시작돼 어려움을 겪던 중, 지난해 라하이나 화재까지 경험해 매우 어려운 4년을 보냈다면서 하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졸업식에 10여 명이 졸업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들은 졸업 학점 이수를 제대로 하지 못해 유급을 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 교육국은 처음에는 20여 명이 졸업 이수 학점을 마치지 못해 졸업을 못하게 될 것으로 보였는데, 이들을 추적한 결과 어느 정도 보충이 가능한 10여 명에게는 예외 조항을 적용해 이번 졸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10명은 여름 학교 등을 통해 졸업 학점을 이수해야만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키쓰 카네시로 하와이주 교육감은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한 10명의 시니어에게는 유감의 뜻을 전했습니다. 직접적인 재난 피해를 본 라하이날루아 고등학교 시니어들에게 최대한의 배려를 하기는 했지만, 졸업장의 의미와 졸업을 하는 학생들을 존중하기 위해서 나머지 10명의 학생은 이수 과목을 더 들어야만 한다는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교육부의 결정에 대해 졸업을 하지 못한 한 학생의 친구들은 해당 학생에 라하이나 화재 때 보지 말았어야 할 장면들을 본 이후 정신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면서, 친구와 함께 졸업하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교육 관계자들 역시 이번 라하이나 화재와 같은 상황은 매우 특별한 상황으로 졸업을 못 한 10명의 시니어에게 예외적으로 졸업장을 수여했었어야만 한다고 주 교육국을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