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하이나 화재로 특별한 인연을 맺은 두 생존자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생명을 걸고 불타는 마을을 함께 탈출한 이들 생존자는, 재난 영화의 한 장면 같았던 순간을 회상하며 다시 한번 우정을 다졌습니다.
라하이나 화재 생존자인 아흔 두살의 조셉 브루넬Joseph Brunel은 당시 화재 연기를 보자마자 빨리 탈출을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자신의 집 주변으로 불이 번지기 시작할 때 집밖으로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속 80마일의 강풍 등으로 뛰어서 탈출할 수가 없었다며 당시의 아찔했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브루넬은 일단 집밖으로 걸어나와 근처에 있는 나무를 잡고 쓰러지지 않게 서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시간, 브루넬이 사는 주택 아랫쪽에 거주하던 제이미 퍼난데즈Jaime Fernandez는 자신의 트럭을 타고 화재 현장을 빠져나가려 했습니다. 퍼난데즈는 그러나 소방트럭이 길을 막고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전진하지 못하고 차를 되돌려 이곳을 빠져나가려고 차량을 움직이던 중 나무에 매달려 있는 브루넬을 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퍼난데즈는 당시 브루넬과 처음 본 사이었지만 일단 자신의 차에 태우고 화재 현장을 탈출했다고 전했습니다. 퍼난데즈와 브루넬은 트럭을 타고 대피할 당시 화재 현장을 빠져나가려는 차량 행렬이 줄지어있었고, 기다릴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트럭을 몰고 무작정 산 위쪽으로 올라갔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30분을 그렇게 운전을 해서 화재 현장을 빠져나갔으며 함께 산 위쪽에서 라하이나 타운이 불에 타는 장면을 볼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이들은 라하이나 산불로 집과 모든 것을 잃었지만 다행히 이후 가족들과도 재회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화재의 혼란 속에서 목숨을 걸고 함께 탈출한 동지애로 평생 친구로 지내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