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지속되면서 점점 러시아군의 추악한 민낯이 들어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이 러시아군에게 포위되면서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늘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는 이미 일주일 전부터 전기·수도가 끊겼으며, 식량·의약품도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라고 알려졌습니다. 마리우폴 부시장은 러시아의 침공 후 현재까지 최소 1천170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집계했으며 “난방, 전기, 가스 공급이 모두 끊겨 시민들은 눈을 녹여 마시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마리우폴 어린이 병원이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참사는 심각한 수준이며 어린이들이 건물 잔해에 깔려있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현재까지 이번 폭격으로 17명이 다쳤다고 파악했습니다. 의료시설 폭격에 대한 국제 사회 비판도 잇따랐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주권국가의 무고한 민간인을 대상으로 군사력을 사용하는 것은 야만적인 행동”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병원을 폭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어떤 이유라도, 어떤 동기라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무방비 상태의 취약 계층을 공격하는 것만큼 타락한 행동은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마리우폴에서 신생아 3천명이 의약품과 식량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러시아군은 40만명을 인질로 잡고 인도주의적 지원과 대피를 차단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타스 통신은 이날 마리우폴에서 인도주의 통로를 통한 민간인 대피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군은 민간인에 대한 포격을 부인하고 있지만 마리우폴의 처참한 상황은 위성 사진으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미국 상업위성 업체 맥사는 인공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이 도시의 주택, 쇼핑센터 등 민간 시설이 광범위하게 포격 피해를 봤다고 전했습 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