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북부 경합주인 미시간주에서도 승리를 확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처럼 민주당의 옛 강세 지역인 이른바 ‘블루월’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3곳에서 모두 이겼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늘 낮 미시간주에서 95% 이상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49.7%를 득표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48.3%을 이겨 선거인단 15명을 확보했습니다. 미시간주 승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확보한 선거인단은 292명으로 늘어나게 됐습니다. 대선은 전체 538명 중 과반인 270명을 얻은 후보가 승리하는 구조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늘 새벽 북부 경합주인 위스콘신에서 승리하면서 선거인단 276명을 확보해 필요한 ‘매직 넘버’를 채웠습니다. 그는 이에 앞서서는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기면서 승기를 굳힌 바 있습니다.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은 이른바 러스트벨트에 위치한 북부 경합주입니다. 과거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 민주당 상징인 파란색을 차용, ‘블루월’로 불렸으나 제조업 등이 쇠퇴하면서 공화당 지지세가 확장돼 경합주가 됐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직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남부 경합주 애리조나, 네바다에서도 이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렇게 되면 대선 승패를 결정하는 경합주 7곳 모두에서 이기게 됩니다. 전체 개표가 완료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인단 312명,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인단 226명을 각각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에서 처음 승리했던 2016년에는 30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일반 유권자 투표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에게 밀렸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일반 투표에서도 51%의 득표율로 해리스 부통령 47.5%을 앞섰습니다. 공화당 후보가 선거인단은 물론 일반 유권자 투표에서도 승리한 것은 2004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때가 마지막이었습니다. 일반 유권자 투표의 경우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 등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의 인구가 더 많아서 통상적으로 민주당이 더 유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오늘 낮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하고 대선 패배를 인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