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를 향한 공격이 점점 그 강도와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엔 사무총장이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유엔의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오늘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약식 기자회견을 하고 “한때 생각할 수조차 없었던 핵분쟁 가능성이 이제 가능한 영역으로 다시 들어왔다”고 말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같이 판단하는 이유에 대해선 러시아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 태세 강화 움직임을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태세 강화 지시와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해 장악한 러시아를 겨냥해 “핵시설의 안전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날 회견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하는 민간인의 사망과 민간 시설 파괴에 대해 러시아군을 강력 비난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유엔은 중앙긴급대응펀드를 통해 4천만달러의 추가 자금을 배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오히려 핵 충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반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