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고 석방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감옥 밖에서 다시 삶을 시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와이 주의회에서 이들을 돕기 위한 법안이 추진됐지만 끝내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하와이 주의회에서 억울하게 수감 생활을 했던 이들에게 최소한의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자는 내용의 법안이 논의됐지만, 상원 재정 소위원회에서 부결되며 결국 무산됐습니다. 해당 법안은 무죄 판결로 석방된 사람들이 사회에 복귀하는 데 필요한 초기 지원금, 최소 1천 달러를 지급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하와이 무죄 프로젝트 관계자들은, 억울하게 수감됐던 많은 이들이 석방될 당시 단 한 푼도 없이 교도소 문을 나서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교통비조차 없어 가족이나 지인의 도움이 없다면 거리에서 생활을 시작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2011년 DNA 검사를 통해 무죄 판결을 받은 알빈 자딘 씨는 강간 혐의로 19년을 복역했으며, 석방 이후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한동안 노숙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살인죄로 30년을 복역하고 무죄 판결을 받은 고든 코데이로 씨 역시, 가족의 지원이 없었다면 거리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석방 당시 입고 있던 옷 한 벌과 수감 중 복용하던 처방약 30일분만 가지고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추가 처방을 받기조차 어려웠다고 덧붙였습니다. 로인스 듀랄 씨는 강간죄로 8년간 수감됐고, 8년간 가석방 상태를 유지하다 지난 2019년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범죄 이력과 경력 단절로 일자리를 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하와이 주의회에서는 억울한 수감자들에게 1년 수감 당 5만 달러의 보상을 제공하는 방안도 논의되어 왔지만, 주 사법부는 구체적인 기준과 절차가 부족하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또한 보상 과정에 사법부가 관여하는 것에도 반대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이처럼 제도적 지원이 부재한 가운데, 관련 단체들과 인권 옹호자들은 다음 주의회 회기에서 다시 이 문제가 논의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