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과 공급 부족이 겹치면서 식료품 시장에서 소비행태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제품 가격이 올라가자 소비자들이 브랜드보다 가성비에 중점을 두고 구매하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오늘 보도에 따르면 이름난 브랜드나 현란한 광고 캠페인이 식료품 매장에서 더는 소비자에게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밝혔습니다. 소비자들의 쇼핑 카트에 어떤 제품이 담길지는 입수 가능성과 가격이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즉, 재고가 충분해 매장 선반이 빌 때마다 바로 채워질 수 있는 제품과 가격이 저렴한 제품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이 여파로 크래프트하인즈나 켈로그 등 대형 식품업체들이 물량을 충분히 공급해주는 경쟁사나 유통사 자체 브랜드에 시장을 내주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을 전했습니다. 실제 크래프트하인즈는 지난달 수요를 맞추지 못해 일부 슈퍼마켓에서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브랜드 이동이 잦아지면서 일부 식품회사엔 새로운 기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땅콩버터와 커피 등을 제조하는 JM스머커는 자사 제품군의 약 3분의 2가 시장점유율이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유통업체에서도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미국 슈퍼마켓들은 과거엔 덜 유명한 브랜드 제품을 취급하는 것을 꺼렸고 가능한 한 많은 종류의 제품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소비행태가 변하면서 특정 브랜드에 덜 의존하게 되고 제품군별로 가장 잘 팔리는 제품에 집중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