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소액 소포에도 예외 없는 관세 부과 정책을 시행하면서 전 세계 우편망에 큰 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아예 미국행 소포 접수를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은 오늘부터 모든 국제 소액 소포에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800달러 이하 물품에는 면세 혜택이 있었지만, 이번 조치로 사실상 모든 소포가 과세 대상이 됐습니다. 이에 따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뿐 아니라 한국,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도 미국행 소포 발송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멕시코와 인도, 태국 역시 접수를 거부하면서 혼란이 세계적으로 확산됐습니다. 일부 개인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태국에 거주하는 한 미국인은 뉴욕 운전면허증 갱신 서류를 보내지 못해 발길을 돌려야 했고, 영국의 한 작가는 미국 출판사에 보내려던 우편물을 결국 UPS를 통해 훨씬 비싼 요금을 내고 발송해야 했습니다. 새 제도에 따르면, 관세율이 낮은 한국이나 유럽연합 국가에서 들어오는 소포는 건당 80달러,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은 160달러, 중국, 인도, 캐나다 등 고관세 국가에서 오는 소포는 200달러의 정액 관세가 붙습니다. 이 간소화 제도는 6개월간만 한시적으로 적용됩니다. 우편망을 이용하지 않는 민간 배송업체 UPS, 페덱스, DHL은 정액 관세 제도를 적용받을 수 없고, 정식 세관 신고와 관세율 적용을 거쳐야 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온라인 소매업체들의 무관세 직배송과 마약류 밀반입 등을 이유로 제도를 폐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소액 면세 제도를 이용한 미국행 소포는 지난 10년간 10배 이상 증가해, 2024 회계연도 기준 약 13억 6천만 건에 달했습니다. 이번 조치로 미국 내 소매업체 보호 효과가 있을지 주목되지만, 당분간 전 세계 소비자와 해외 교민들은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