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는 치매를 앓는 가족을 둔 이들이 사회적 낙인을 없애고, 조기 진단과 지원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새해부터는 65세 이상 메디케어 대상자에게 인지기능 검사가 의무화되며, 주 전역에서 돌봄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됩니다.
치매는 더 이상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닙니다. 하와이 알츠하이머 협회는 “잊는 것을 정상으로 여겨온 사회 분위기에서 벗어나, 치매를 질병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하와이 지부의 엘제이 두에나스( LJ Duenas) 대표는 “치매는 부끄러움이 아니라 치료와 돌봄이 필요한 질환”이라며,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는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새로운 기억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 바로 의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새해 1월 1일부터는 새로운 주 법에 따라 65세 이상 메디케어 수혜자는 매년 건강검진 시 인지기능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또 혈액검사로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도록 보험 적용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입니다. 치매 진단 이후에는 가족 돌봄 부담을 덜기 위한 각종 지원이 마련돼 있습니다. 알츠하이머 협회와 주정부, 카운티는 무료 상담, 교육, 간병인 훈련, 주간 돌봄시설 이용, 24시간 헬프라인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두에나스 대표는 “재정 지원을 통해 일하는 간병인들이 주간 돌봄센터를 주 2~3회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비영리단체는 ‘하나이 메모리 네트워크(Hanai Memory Network)’를 출범해, 농촌 지역에서도 초기 진단과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 네트워크는 연구, 임상, 지역사회를 연결해 어디서나 치매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 하와이에는 약 6만5천 명의 가족 간병인이 있으며, 이들이 매년 제공하는 돌봄 시간은 1억 1천만 시간, 경제적 가치로는 28억 달러에 달합니다. 전문가들은 돌봄 스트레스가 간병인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하와이 알츠하이머 협회는 오는 토요일 오전 8시 30분, 알라모아나 매직아일랜드에서 ‘치매 퇴치를 위한 걷기대회(Walk to End Alzheimer’s)’를 개최합니다. 마우이에서는 11월 22일 오전 10시, 퀸 카아후마누 센터에서 걷기 행사가 이어집니다. 치매는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나서야 할 공공보건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와이의 이번 노력은 조기 진단과 사회적 이해를 통해, 환자와 가족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