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는 이른바 ‘그린 피’ 제도가 법적 문턱을 넘고, 새해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기후 변화 대응 재원 마련을 위한 이번 조치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하와이 주정부가 추진해 온 관광객 대상 세금 인상 법안이 주요 소송에서 유리한 판단을 받으며,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이번 제도는 관광객이 부담하는 숙박세, 즉 트랜지언트 어코모데이션 세금(TAT)을 0.75%포인트 인상해 총 11%로 높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각 카운티는 여기에 최대 3%의 추가 부담금을 부과할 수 있습니다. 또 이번 제도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호텔과 단기 임대 숙소 이용객뿐 아니라 크루즈선을 타고 하와이를 방문하는 승객들도 처음으로 숙박세를 부담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이번 주, 하와이주 법무장관은 연방법원이 그린 피를 둘러싼 소송 대부분을 기각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주정부는 이로써 법 시행에 필요한 주요 법적 장애물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린 피를 통해 매년 약 1억 달러의 재원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자금은 해안 침식 방지, 산불 예방, 자연 보호 등 기후 변화 대응 사업에 사용될 계획입니다. 지지 측은 하와이의 자연환경이 관광 산업의 핵심 자산인 만큼, 환경 보호를 위한 투자에 관광객들도 일정 부분 기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또 항공편을 이용하든, 크루즈를 이용하든 하와이를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는 논리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반면 크루즈 업계는 이번 세금이 연방 헌법과 연방 해상 통상 규정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크루즈 관광이 하와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이번 조치가 지역 일자리와 관련 산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일부 업계 관계자와 관광객들은 세금 인상이 하와이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며, 관광 경쟁력 약화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