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KOREAN NEWS 호노울리울리 포로수용소 국립공원 지정 10주년… 예술로 되살린 잊혀진 기억

호노울리울리 포로수용소 국립공원 지정 10주년… 예술로 되살린 잊혀진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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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한인사회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또 하나의 역사가 있습니다. 호노울리울리 포로수용소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10주년을 맞아, 지역 예술가들과 함께 특별한 미술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일본계 미국인 수용지로만 알려졌던 이곳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강제 징집됐다가 미군의 포로가 되어 이송된 수천 명의 한인들도 함께 수용돼 있었습니다.

‘하나의 작품이 천 마디 말을 대신한다’는 말처럼, 호노울리울리 포로수용소의 역사는 예술 작품을 통해 새로운 언어로 관객들을 만납니다. 호놀룰루 다운타운 아트 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호노울리울리 포로수용소가 미 국립공원관리청 산하 국립사적지로 지정된 지 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습니다. 전시에는 하와이에 거주하는 예술가들이 참여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계엄령 선포 이후 이곳에 수용됐던 일본계 미국인 민간인과 일본군, 그리고 한국인 포로들의 삶을 사진과 회화, 조형, 섬유, 시(詩) 작품으로 풀어냈습니다. 호노울리울리 국립사적지의 크리스틴 오구라 관리소장은 이번 전시가 단순한 예술 행사를 넘어, 역사의 배움과 공감을 담고 있다고 말합니다.

크리스틴 오구라 / 호노울리울리 국립사적지 관리소장

특히 이번 전시에는 한국 작가가 유일하게 참여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하와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금속공예 작가이자 미술학 박사인 신영희 작가는 호노울리울리의 역사를 ‘자유를 박탈당한 인간의 존엄’이라는 시선으로 해석했습니다.

신영희 / 금속공예 작가·미술학 박사

신영희 작가는 작품 속에 포로들이 겪었던 굶주림과 공포, 그리고 희망을 상징적으로 담았습니다.

신영희 / 금속공예 작가·미술학 박사

또 다른 참여 작가이자 국립공원 자원봉사자인 미셸 슈웅겔 리갈라는 이 전시가 공동체의 기억을 되살리는 공간이라고 설명합니다.

미셸 슈웅겔 리갈라 / 작가·호노울리울리 국립사적지 자원봉사자

호노울리울리 포로수용소는 오랫동안 일본계 미국인 집단 수용지로만 알려져 왔지만, 실제로는 일본군에 강제 징집됐다가 탈출해 연합군에 합류한 뒤 미군 포로 신분으로 이곳에 보내진 약 3천 명의 한인들도 수용돼 있던 장소입니다. 이들은 포로수용소 안에서도 항일정신을 잃지 않고 ‘자유한인보’를 발행하며 민족의식과 독립 의지를 이어갔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한인 포로들의 존재와 그들이 남긴 역사적 의미를 예술이라는 언어로 다시 조명하며, 기억과 보존의 가치를 우리 사회에 묻고 있습니다. 전시는 오는 1월 17일까지 호놀룰루 다운타운 아트 센터 2층 메인 갤러리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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