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 정책을 둘러싼 반발이 문화계와 정치권, 그리고 시민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래미 시상식 무대에서는 공개적인 비판이 쏟아졌고, 공화당 텃밭으로 불리던 텍사스에서는 민주당이 잇따라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런 가운데, 총기에 부정적이던 진보 진영 내부에서도 총기 소유에 대한 인식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 무대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 정책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습니다. 어제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68회 그래미 시상식 사전 행사에서 쿠바 출신 가수 글로리아 에스테판은 민주주의와 인간성을 지켜야 한다며 정부의 정책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싱어송라이터 켈라니는 수상 소감에서 이민세관단속국, ICE를 강하게 비판했고, 다수의 음악인들은 ‘ICE 아웃’ 배지를 달고 행사에 참석해 단속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이 같은 반발은 정치권에서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공화당의 핵심 지지 지역인 텍사스 주의회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14%포인트 차로 압승을 거뒀고, 같은 날 치러진 연방하원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했습니다. 특히 이 지역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큰 격차로 승리했던 곳으로, 공화당 내부에서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사회에서는 총기에 대한 인식 변화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총기 소유에 부정적이었던 진보 진영 내부에서 총기 훈련과 교육 신청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최근 미네소타에서 연방 이민 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미국 시민이 숨진 사건 이후, 자기 방어 필요성을 느끼는 시민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