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가 더 이상 살기 좋은 곳이 아니라는 말, 숫자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지난 25년 동안 하와이는 대부분의 해에서 들어오는 사람보다 떠나는 사람이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높은 물가 때문만이 아니라, 임금과 경제 성장 자체가 다른 주에 뒤처지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하와이 주민들의 목소리와 함께 그 배경을 짚어봅니다.
하와이대학교 경제연구소, UHERO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하와이 인구는 2018년을 정점으로 감소세에 들어섰습니다. 특히 최근 25년 가운데 23년 동안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더 많은 ‘순유출’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하와이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치솟는 생활비입니다. 호놀룰루에 거주하는 멜리사 톤은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생활비 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합니다. 또 다른 주민 렌 브라운 씨는 기본적인 식료품을 구입했을 뿐인데도 300달러가 넘는 비용이 나왔다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하지만 연구진은 문제의 본질이 단순한 물가 상승에만 있지는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UH 경제연구소는 하와이의 경제 성장과 임금 상승 속도가 미국의 다른 주들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물가를 반영해 계산한 하와이의 실질 평균 소득은 앨라배마와 웨스트버지니아, 미시시피 등 미국 내 소득 하위 주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득은 낮은데 물가는 높아 주민들의 실제 구매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일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하와이의 노동자 가정이 떠난 자리를 관광과 휴양을 위해 머무는 여유 있는 외지인들이 채우고 있다는 점입니다. UH 경제연구소는 “물가를 낮추는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생산성과 임금을 높이는 구조적 경제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인구 유출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