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햇살 아래, 흙을 만지고 바람을 느끼며 어르신들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하와이대학교와 하와이 한인회가 함께 마련한 야외 치유 프로그램이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치매 예방과 정서 안정까지 돕겠다는 취지입니다.
지난 토요일 오전, 하와이대학교 캠퍼스 내 ‘훌라 아이나 필리필리’ 가든에는 한인 어르신 70여 명이 모여 작은 삽을 들었습니다. 이름 그대로 ‘땅을 치유하고 생명을 되살린다’는 이 공간에서, 어르신들은 고추와 파를 심고 물을 주며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하와이대학교 한국계 교수진과 한인회가 함께 기획한 ‘텃밭 가꾸기 야외 치유 프로그램’으로, 실내 중심의 활동에서 벗어나 어르신들의 신체 활동과 사회적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처음으로 시범 운영됐습니다.
제니 리 하와이대 노인연구소 연구교수는 이번 프로그램은 오감 자극과 자연 속 활동이 치매 증상 완화와 정서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마련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에서는 허리 높이에 맞춘 선반형 화분을 활용해 어르신들의 신체 부담을 줄이는 등 세심한 배려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날 어르신들은 허브 차 만들기와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기며, 오랜만에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마치 굳어 있던 일상에 따뜻한 햇살이 스며들 듯, 자연 속에서의 시간은 어르신들의 마음에도 잔잔한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하와이대와 한인회는 이번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어르신들이 자연 속에서 건강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