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원유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수출을 오히려 늘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최대의 에너지기업 로즈네프트가 원유 판매처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러시아의 에너지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로즈네프트는 지난주 원유 3천800만 배럴을 판매하기 위한 국제 입찰을 시행했습니다. 로즈네프트는 발트해와 흑해의 항구에서 낙찰자의 수송선에 원유를 인도할 것이라는 계획도 공지했습니다. 그러나 원자재 중개업체들은 입찰을 포기했고, 결국 로즈네프트는 원유 수송선 19척을 가득 채울 수 있는 막대한 원유를 처리할 수 없게 됐습니다. 중개업체들이 입찰을 포기한 것은 다음 달 15일부터 시작되는 로즈네프트에 대한 유럽연합 EU의 제재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제재는 EU의 에너지 확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곤 로즈네프트로부터 원유를 살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로인해 중개업체들은 최근 불필요한 리스크를 피하겠다는 차원에서 러시아 원유 거래에서 손을 떼는 분위기입니다. 스위스를 기반으로 하는 다국적 원자재 중개업체인 트라피구라는 다음 달 15일까지 로즈네프트와의 원유 거래를 중단키로 했습니다. 또한 로즈네프트가 정제한 유제품 거래도 대폭 축소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