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하와이 곳곳에서는 독립기념일 축제가 펼쳐졌지만, 한편에서는 하와이 왕국의 역사와 주권 회복을 되새기는 집회도 열렸습니다. 같은 7월 4일이지만 서로 다른 역사 인식이 교차하며, 하와이만의 복합적인 현실을 보여줬습니다.
불꽃놀이와 퍼레이드로 들뜬 독립기념일. 하지만 ʻIolani Palace 앞에서는 축제가 아닌 역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참가자들은 하와이 왕국의 역사를 재조명하며, 미국 독립기념일보다 하와이의 주권과 자결권을 되새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미국의 건국 250주년이 하와이 원주민들의 역사와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며, 하와이 왕국이 영국과 프랑스로부터 독립국으로 승인받은 11월 28일 ‘라 쿠오코아(La Kūʻokoʻa)’야말로 진정한 하와이의 독립기념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부 단체는 카일루아에서 미국 독립기념일을 반대하는 시위도 열고, 하와이의 자치와 주권 회복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오아후 곳곳에서는 많은 주민들이 가족과 함께 해변과 공원, 지역 행사장을 찾으며 미국 건국 250주년을 축하했습니다. 주민들은 완벽한 나라는 없지만, 함께 더 나은 미국을 만들어 가는 것이 독립기념일의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하늘 아래 울려 퍼진 축하의 함성과 성찰의 목소리. 미국 건국 250주년의 하와이는 축제와 역사, 그리고 서로 다른 기억이 공존하는 하루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