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발생한 연쇄 강진으로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베네수엘라를 돕기 위해 베네수엘라 교민 사회가 발 벗고 나섰습니다. 고국에 가족과 삶의 터전을 두고 있는 이민자들은 모금 행사와 구호물품 캠페인을 펼치며, 태평양 너머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무너진 것은 건물만이 아니었습니다. 삶의 터전과 일상, 그리고 가족을 향한 평범한 안부까지 한순간에 흔들렸습니다. 지난달 24일 베네수엘라 북중부 라과이라주를 강타한 두 차례의 강진으로 약 3천 명이 숨지고 수만 명의 이재민과 실종자가 발생했습니다. 하와이에 거주하는 베네수엘라 출신 교민들은 고국을 돕기 위한 모금과 구호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라과이라 출신인 주리안 로하스 씨는 가족들은 무사했지만 집을 잃었다며, 생존자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식량과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는 지원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 과이케리 엠파나다스를 통해 모금 행사를 열고, 현지 자원봉사자들에게 성금을 직접 전달하고 있습니다. 또 허위 구호단체와 부패한 일부 관계자들을 경계해야 한다며, 신뢰할 수 있는 단체를 통한 기부를 당부했습니다. 또 다른 라과이라 출신 로살리스 누네스 씨도 와이아나에에 있는 자신의 회사를 통해 텐트와 비상식량, 의약품, 위생용품, 의류 등을 모으고 있습니다. 카라카스 출신 예술가 페 마리아 바스케스 씨는 올해 안에 자선 미술 전시회를 열어 검증된 구호단체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교민들은 재난은 시간이 지나도 끝나지 않는다며, 하와이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연대를 호소했습니다. 태평양은 고국과 하와이를 멀리 떨어뜨려 놓았지만, 알로하의 손길은 지진으로 갈라진 땅 위에 다시 희망의 다리를 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