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라라의 영향으로 하와이 독립운동 역사길 8.15K 걷기대회가 취소되는 등 궂은 날씨가 이어졌지만,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경축식은 예정대로 열렸습니다. 하와이 한인사회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을 기리는 한편, 오늘의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해 온 세대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거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당초 정오에 열릴 예정이었던 ‘8.15K 하와이 독립운동 사적지 걷기대회’는 허리케인 라라의 북상으로 취소됐습니다. 하지만 광복의 의미까지 멈춰 세울 수는 없었습니다.
오후 4시 하와이 그리스도 교회에서 제81주년 8·15 광복절 경축식이 열렸습니다.
채수현 하와이 한인회 수석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남상민 주호놀룰루총영사를 비롯한 공관 관계자와 서대영 하와이 한인회장, 장명효 민주평통 하와이협의회장, 김동균 건국대통령 이승만재단 회장 등 한인사회 주요 인사와 동포 1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한의준 그리스도 교회 담임목사의 기도로 시작된 경축식에서 서대영 하와이 한인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미주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던 하와이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서대영 회장 / 하와이 한인회
이어 남상민 주호놀룰루총영사가 이재명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대독했습니다.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광복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순국선열과 독립유공자들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특히 생존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고 아직 서훈을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들을 적극 발굴해 포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남상민 주호놀룰루총영사 / 이재명 대통령 경축사 대독
“생존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들을 더 각별하게 예우하고, 미서훈 독립운동가에 대한 발굴과 포상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국내외 독립운동 기념시설을 적극 조성해 자랑스러운 역사의 발자취를 미래세대에 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남영돈 하와이 한인회 이사장은 조쉬 그린 하와이 주지사의 축사를 대독했습니다. 축사에서는 “하와이 한인들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뿌리를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미국 사회의 책임 있는 시민이자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인사회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장명효 민주평통 하와이협의회장과 김동균 건국대통령 이승만재단 회장도 축사를 통해 궂은 날씨 속에서도 꺾이지 않은 광복의 뜻을 되새기며, 이념과 세대, 지역의 차이를 넘어 서로 존중하고 화합하며 대한민국의 미래와 다음 세대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습니다.
이어진 특별강연에서는 이덕희 하와이 한인 이민연구소장이 ‘하와이에서의 태극기’를 주제로 이민 선조들의 삶과 독립운동의 역사를 되짚었습니다.
이어 한라함 무용단의 아리랑과 북춤 공연이 펼쳐지며 광복의 기쁨을 함께 나눴습니다.
2부는 ‘감사’의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과거 조국의 광복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을 기리는 데서 나아가 현재 하와이 한인사회를 위해 묵묵히 봉사해 온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20여 년 동안 하와이 청소년들을 위해 헌신해 온 워싱턴 중학교 박성만 수학 교사에게 하와이 한인회 공로상이 수여됐습니다. 또 지난 1년 동안 10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펼치며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한 6명의 청소년들에게도 사회봉사상이 전달됐습니다. 하와이 한인회 이사로 활동해 온 6명의 이사들에게는 연방 하원의원 에드 케이스 의원의 감사장도 전달됐습니다. 광복을 향한 선열들의 희생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밝힌 한 줄기 빛이었다면, 그 빛을 이어가는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입니다. 비바람 속에서도 이어진 광복절 행사는 과거의 희생을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정신을 다음 세대에 이어주고 오늘의 한인사회를 위해 땀 흘리는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