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대확산을 넘긴 미국에서 다시 코로나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이번 확산은 새롭게 우세종으로 올라선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2에 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달 초만 해도 거의 정체 양상을 띠었던 신규 코로나 확진자가 최근 50개 주(州) 가운데 47곳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의 자체 데이터를 보면 29일 기준 미국의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 확진자는 5만6천869명으로 2주 전보다 52% 증가했습니다. 오미크론 대확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이달 3일의 2만6천992명과 견주면 2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웨스트버지니아, 유타주 등 7∼8개 주에선 최근 2주 새 확진자가 2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또 확진자 증가가 먼저 나타났던 미 북동부 지역에선 최근 2주 새 입원 환자가 40% 이상 증가했고, 30여개 주에서 입원 환자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특히 파악된 신규 확진자는 실제 현실보다 적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많은 주에서 대규모 검사소를 문 닫았고, 많은 사람들이 공식 집계에 잡히지 않는 가정용 검사 키트로 검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확산은 속도 면에서 오미크론 때보다 확연하게 느리고 완만합니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는 오미크론보다도 전염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도 이처럼 확산이 완만한 것은 사람들 사이에 백신 접종과 감염에 따른 자연면역으로 제법 두터운 집단면역이 형성된 덕분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최근 미국인의 60%가 코로나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는 공식 집계된 미국의 누적 코로나 감염자의 2배가 훨씬 넘는 비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