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KOREAN NEWS 100년 넘는 한인 디아스포라의 발자취…하와이서 역사와 기억을 되짚다

100년 넘는 한인 디아스포라의 발자취…하와이서 역사와 기억을 되짚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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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고국을 떠나 하와이와 미 본토에 뿌리내린 한인 이민자들의 삶과 역사를 조명하는 학술 심포지엄이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에서 열렸습니다. 초기 이민자들의 교육과 언어, 전쟁의 아픔부터 다른 소수 인종들과의 연대까지, 한인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되짚었습니다.

한 세기를 훌쩍 넘긴 한인 이민의 역사.
고국을 떠나 낯선 땅에 뿌리를 내린 이민자들의 삶과 그 속에 새겨진 기억을 되짚는 학술 심포지엄이 어제 하와이대학교 마노아 캠퍼스에 위치한 한국학연구소에서 열렸습니다.
‘100년이 넘는 한인 디아스포라, 그 뿌리와 여정’을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는 남상민 주호놀룰루총영사가 참석해 축사를 전했으며, 박영아 한국학연구소장이 환영 인사를 통해 행사의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 중인 전략연구 프로젝트의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한인 디아스포라 연구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박영아 소장 / UH 한국학연구소

이날 발표는 한인 이민의 역사를 교육과 전쟁, 언어, 인종 간 연대라는 네 가지 주제로 나눠 조명했습니다.
먼저 하와이 한인 이민연구소 이덕희 소장은 초기 한인 이민자들이 민족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설립한 한인중앙학교와 한인여학원 등 교육기관의 역사를 소개했습니다. 일제강점기 조국을 잃은 이민자들에게 학교 설립은 단순한 교육을 넘어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고 독립된 조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하와이대학교 마노아 캠퍼스 민족학과 교수이자 구술사센터 소장인 유금미 교수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호노울리울리 수용소에 억류됐던 한인 전쟁포로들의 역사를 발표했습니다. 당시 일본군 노동자로 강제 동원됐다가 미군에 의해 하와이로 이송된 한인들의 수용 생활과 귀환 이후의 삶을 기록 자료와 후손들의 구술 증언을 통해 재조명했습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안예리 교수는 1913년부터 1968년까지 하와이에서 발행되어 미주 한인들의 우리말 신문이자 독립운동 기관지 역할을 했던 ‘국민보’를 분석해 이민사회 속 한국어의 변화와 세대 간 언어 전승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이민자들의 언어가 영어와 하와이 지역 언어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고유한 특징을 형성했고, 독립 이후 한국과의 교류가 확대되면서 새로운 언어적 변화가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와이대학교 마노아 캠퍼스 미국학과 정영호 교수는 1907년부터 1933년까지 한인 이민자들과 아프리카계 미국인, 원주민 등 다른 소수 인종 사이에 형성됐던 교류와 연대의 역사를 조명했습니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인 이민의 역사를 단순히 정착과 성공의 기록으로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과 언어, 전쟁의 상처, 인종 간 연대에 이르기까지 이민자들의 삶에 새겨진 다양한 흔적을 학술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하와이대학교에서 한국학과 한국어를 공부하는 현지 학생들을 비롯해 다양한 참석자들이 자리를 함께하며 한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논의를 토대로 앞으로 한인 이민 연구의 범위를 하와이를 넘어 미국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한 세기 전 이민자들이 남긴 발자국은 단순한 과거의 흔적이 아닙니다.
그들이 남긴 기록과 기억은 오늘을 살아가는 후손들에게 자신의 뿌리를 알려주는 역사이자, 미래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길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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