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집값이 또 사상 최고가를 찍었습니다. 하지만 가격 부담과 치솟는 대출 금리로 매매 건수는 급감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부동산중개인협회 NAR은 4월에 팔린 기존주택 중위가격이 39만1천200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4.8% 상승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이는 199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라고 NAR은 전했습니다. 주택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미국의 집값을 계속 밀어올리는 양상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교외의 넓은 집을 찾는 수요자가 늘어난 가운데 역대 최저 수준의 금리가 이런 수요를 더 부추겼습니다. 그러나 4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561만 건로 전월보다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564만 건을 하회했습니다. 집값은 물론 연초 3%대였던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5.5%로 오른 것이 수요를 다소 꺾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높은 집값과 급격히 높아진 모기지 금리가 구매자들의 활동을 위축시켰다”면서 “팬데믹 이전의 매매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