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총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24세 이하는 연간 1만명대로, 이 연령대의 사망 원인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의 통계자료를 근거로 이 연령대의 사망 원인 1위가 60년간 교통사고였다가 2017년부터는 총기 사건·사고로 바뀌었다고 어제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총에 맞아 숨진 24세 이하의 수는 20년 전까지만 해도 7천명 미만이었지만 2020년에는 1만명을 넘어섰습니다. 2012년 이후로 10년간 학교 내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9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처럼 어린이와 청년의 총기 사고에 빈번하게 노출되면서 정치권에선 총기 규제를 둘러싼 논쟁이 종종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4일 텍사스주 유밸디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참사가 미국에서 또 다시 총기 규제 논란을 가열시켰습니다. 총기 규제를 강화하자는 쪽에서는 18세 이상이면 연방정부의 허가를 받은 사업자에게 소총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현행법이 이번 텍사스 총기 난사 사건처럼 10대의 총기 범죄를 야기한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반면 총기 소지권을 보장하지 않으면 더 많은 청년이 강력 사건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없으며 안전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총기 구매자의 신원 조회를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규제 법안들이 수년간 연방 상원을 통과하지 못한 배경에는 총기 소지를 둘러싸고 극명하게 갈린 여론 지형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