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모기지 금리가 13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습니다.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주택 구입을 고려하는 미국인들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늘 주택담보대출업체인 프레디 맥을 인용해 미국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가 5.78%를 기록해 지난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지난주 모기지 평균 금리 5.23%에서 한 주 만에 55bp(비피)나 급등한 수치입니다. 연준이 물가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 5월 ‘빅스텝’인 0.5%포인트 금리인상에 이어 어제 ‘자이언트 스텝’인 0.75%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선 것이 모기지 금리 급등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또한 양적 긴축에 나선 연준이 주택저당증권 매입을 줄인 것도 모기지 금리를 끌어올린 요인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5월에 미국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한 미국인은 모기지 평균 금리가 3% 수준이었던 지난해 5월과 비교해 매달 모기지 비용을 740달러 더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모기지 금리 급등은 미국 주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모기지은행협회 소속 수석이코노미스트 마이크 프래탄토니는 “주택 수요가 상당히 가파르게 줄었다”면서 “연준이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주택 구입을 고려하는 미국인들을 향해 “수요와 공급이 재조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