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으로 경기침체가 초래될 수 있다는 염려에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침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오늘 미 휘발유 선물 가격도 6% 이상 하락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 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8% 급락한 109.56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번 주 WTI는 9% 이상 떨어져 7주 연속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고 8주 만에 첫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는 현재 배럴당 6.1% 떨어진 약 112.51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고공행진하던 국제유가의 급등세가 꺾인 것은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여파로 분석됩니다. 특히 연준은 지난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포인트 끌어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것은 물론 7월에도 0.75%포인트 또는 0.50%포인트의 큰 폭 인상을 시사했습니다. 40여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이 같은 파격적인 조치는 대신 수요를 위축시켜 결국은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이란 우려를 키웠습니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영국, 스위스의 잇따른 금리인상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로 에너지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시티인덱스의 애널리스트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글로벌 경제가 향후 몇 달 안에 둔화로 향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리면서 수요에 대한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