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기업들은 여전히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해 고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IT기업들의 인원감축에도 고용시장은 냉각되지 않고 있습니다.
노동부는 오늘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를 통해 지난 5월 미국 내 구인공고는 약 1천130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달의 1천170만 건보다는 다소 줄어든 수치이지만, 코로나 이전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이에 비해 이달 새롭게 일자리를 찾은 사람은 650만 명에 그쳐 기업들의 구인난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고된 노동자의 수는 140만 명으로 직전 달보다 10만 명 늘었지만, 코로나 이전보다는 낮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간 고용서비스 업체들도 미국 고용시장에서 여전히 일할 사람을 찾는 기업의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경제계 전반에 확산하는 경기침체 조짐이 고용시장에선 아직 확인되지 않은 셈입니다. 그러나 결국 기업의 일자리 수요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소비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기업들도 구인공고를 내는 것을 주저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넷플릭스와 테슬라 등 IT 관련 업체와 레드핀 등 부동산 업체가 비용 절감을 위해 정리해고에 나선 상황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큰 우려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구직 사이트 글래스도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대니얼 자오는 “일부 유명한 업체에서 정리해고를 단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리해고가 업계 전체로 확산할 것이라고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