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던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미국의 주택 가격은 3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집계에서 0.77% 떨어졌으며, 하락폭으로는 11년 만에 가장 큰 폭이었습니다.
모기지 소프트웨어·데이터·분석회사인 블랙나이트가 오늘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주택 가격이 6월보다 0.77%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3년 만에 첫 월간 집값 하락으로, 0.77%의 하락폭은 지난 2011년 1월 이후 11여년 만에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7월 기록으로는 지난 1991년 이후 두 번째로 큰 하락폭입니다. 지역별로는 새너제이가 10%, 시애틀 7.7%, 샌프란시스코 7.4%, 샌디에이고 5.6%, 로스앤젤레스 4.3%, 덴버 4.3% 등 주로 서부 도시들의 집값이 지난달 많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앞서 부동산중개인협회도 7월 기존주택 중위가격이 40만3천800달러로 역대 최고가였던 6월보다 1만 달러 하락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 사태 이후 너무 높아진 집값과 최근 모기지 금리 급등세가 맞물리면서 수요를 식힌 것이 집값 하락 전환의 배경으로 분석됩니다. 수요자들이 집을 사고 싶어도 매수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연초 3%정도에 불과하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 6월 6%를 돌파했고, 지금도 5.75%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블랙나이트 조사 결과 미국인들의 주택 구입능력은 30년 만에 가장 낮아진 것으로도 나타났습니다. 블랙나이트는 “7월 데이터는 주택시장이 중요한 변곡점에 이르렀다는 명확한 증거”라면서 “앞으로 추가 가격 조정이 곧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