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초강세 등으로 중국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14년여 만에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엔/달러 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이라고 할 수 있는 달러당 150엔을 돌파해 32년 만의 엔저를 기록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9일 중국 역내 위안/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42% 내려간 7.2279위안으로 마감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달러화 강세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을 환율 상승의 배경으로 꼽았습니다. 각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도 현재로서는 인플레이션 통제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일반적입니다. 최근 중국 기업들의 주가 약세에 따른 투자심리 약화가 위안화 환율에도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는 ‘나스닥 골든드래곤차이나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7.1%나 급락, 종가 기준으로 2013년 7월 이후 9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의 3연임을 공식화할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코로나 확산과 중국 경기침체 우려 고조 등이 이 지수를 끌어내렸다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입니다. 위안화뿐만 아니라 일본 엔화 가치도 하락세가 심해졌습니다.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9.90엔대에서 움직였습니다. 이날 시장에서는 150엔을 돌파했습니다. ‘거품(버블) 경제’ 후반기였던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입니다. 앞서 지난달 블룸버그는 달러화 강세 속에 아시아 양대 경제 대국인 중국과 일본의 통화가치 급락으로 1997년과 비슷한 아시아 금융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필리핀 페소화와 더불어 한국 원화가 아시아 각국 통화 중 가장 취약하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