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올해 들어 첫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기술적 경기침체 상태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러나 일시적인 무역수지 개선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경기둔화를 시사하는 세부 지표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 GDP 증가율이 연율 2.6%로 집계됐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플러스 성장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입니다. 지난 1분기 -1.6%, 지난 2분기 -0.6% 각각 후퇴한 미 경제는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기술적 경기침체의 정의를 충족한 바 있습니다. 물론 튼튼한 고용시장과 미국인들의 소비 여력을 고려할 때 진정한 경기침체와는 거리가 멀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지만, 이날 발표는 시장에서 통용되는 경기침체의 기술적 기준에서 탈피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무역수지 개선과 여전히 강한 소비자 지출이 미국의 성장률을 다시 끌어올린 원동력으로 분석됩니다. 상무부는 수출, 소비자 지출, 비주거 고정투자, 연방정부 및 지방정부의 지출 증가가 3분기 GDP 증가에 공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상반기 역성장의 ‘주범’이었던 무역적자는 3분기 수출이 14.4% 증가하고 수입은 6.9% 감소한 덕분에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유가에 힘입어 정유 제품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고 상무부는 전했습니다. 반면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 금리인상과 그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 여파로 주거용 고정투자와 민간 재고투자는 감소했습니다. 예상보다 좋은 3분기 GDP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과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실제로는 느려졌다고 평가합니다. 또한 강달러 현상으로 미국의 수출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3분기와 같은 무역수지 개선 흐름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따라서 3분기에는 세부 내용이 악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역적자 개선으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한 것에 불과하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습니다. 향후 기업과 소비자가 지출을 더 줄이고 실업자가 늘어나면 4분기 성장률이 다시 마이너스로 떨어지고 내년에는 실제 경기침체가 찾아올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