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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진출 늘었지만 가부장제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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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분노를 느끼는 비율이 높으며 해가 갈수록 이러한 경향이 커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150여 개국 남녀 12만 명씩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분노를 느끼는 비율이 높으며 해가 갈수록 이런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갤럽은 매년 조사에서 응답자가 전날 어떤 감정을 가장 많이 느꼈는지 물었습니다. 2021년 조사에서는 여성 응답자의 26%가 전날 가장 많이 느낀 감정이 ‘분노’라고 답했지만, 남성 응답자는 20%만이 분노가 가장 주된 감정이었다고 응답했습니다. 10년 전인 2012년 진행한 같은 조사에서는 남녀 응답자 모두 ‘분노’를 가장 많이 느꼈다고 답한 비율이 20%로 같았지만 이후 차츰 차이가 나타났으며 이제는 6%포인트까지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특정 국가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캄보디아의 경우 가장 많이 느낀 감정으로 ‘분노’를 고른 여성 응답자 비율이 작년 기준으로 남성보다 17%포인트 높게 나타났고, 인도와 파키스탄에서도 여성이 분노를 느낀 비율이 남성보다 12%포인트가량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여성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사회진출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지만, 가부장적 문화가 여전한 국가나 지역이 많다는 점이 주된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인도 출신 정신과 의사 락슈미 비자야쿠마르 박사는 “여성은 교육받고 직업을 갖고 경제적 독립을 확보하게 됐지만 동시에 낡고 가부장적인 제도 및 문화에 얽매여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집 안에 남아 있는 가부장제와 집 밖에 해방된 여성 사이의 불협화음이 분노를 불러일으킨다”면서 “예컨대 남성은 퇴근 후 휴식을 취하지만 여성은 뭘 요리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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