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HAWAII NEWS 수십명 목숨 앗아간 겨울폭풍

수십명 목숨 앗아간 겨울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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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과 폭설, 강풍을 동반한 겨울폭풍이 미국 대부분의 지역을 강타하면서 크리스마스 연휴에 사망자가 속출하고 교통이 마비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폭설로 가장 피해가 컸던 뉴욕주 북서부 버펄로를 포함한 이리카운티에서는 사망자가 하루 만에 13명에서 25명으로 늘었습니다. 인근 지역을 통틀어 최소 2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로써 미 전역에서 폭설, 혹한, 강풍 등으로 인한 이번 겨울폭풍 사망자는 최소 55명에 이릅니다. 1.2m가 넘는 눈이 내린 버펄로는 30명 가까운 목숨을 앗아간 지난 1977년 눈 폭풍 이후 45년 만에 최악의 폭설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오하이오주에서는 50중 추돌사고를 비롯한 교통사고 여러 건과 감전 사고 등으로 10명이 숨졌고, 미주리주와 캔자스주에서도 운전자 4명이 각기 다른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중서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대평원 일대에서 시작된 이번 겨울폭풍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큰 피해를 낳고 있습니다. 항공정보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미국에서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쳐 모두 3천488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된 데 이어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2천800편 이상이 무더기로 결항했습니다. 지난 23일 5천 편 이상의 운항이 취소된 이후 결항이 이어지고 있으나 상황은 점차 나아지는 추세입니다. 강추위 속 정전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메인주에서 시애틀까지 수십만 가구 및 사업장에서 전력이 끊겼습니다. 다만 복구 작업이 진행되면서 정전 피해 가구 역시 전날 180만 가구에서 15만 가구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한편 구조대원들조차 도움을 주기 힘들었던 최악의 상황에서 주민들은 서로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 종사자들도 온라인에 자신의 위치와 전화번호를 올려 근처에서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의 연락을 기다렸습니다. 눈 속에 갇힌 한국인 관광객 9명을 선뜻 집으로 불러들여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낸 치과의사의 사연도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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