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하원이 오늘 하원의장 선출을 위해 10번째 투표를 진행했으나 당선자를 확정하는 데 또 실패했습니다. 다수당인 공화당 내에서 이탈표가 계속된 데 따른 것으로 이어지는 투표에서도 의장 선출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원 공전 사태는 장기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원이 개원 3일째인 오늘에도 의장 선출에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다수당으로 의장 선출의 열쇠를 쥔 공화당에서 반란표가 계속 나오면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은 것입니다. 특히 투표가 반복돼 164년만에 처음으로 10차 이상 투표가 진행되는 기록까지 세웠으나 공화당 내 이탈표가 줄지 않으면서 하원 공전 사태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원은 이날 정오 본회의를 속개하고 호명 방식으로 진행되는 7차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재적 의원 434명을 대상으로 투표에서 공화당 매카시 원내대표는 공화당 소속 222명 가운데 201명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습니다. 공화당 강경파가 이날도 별도로 하원의장 후보로 추천한 바이런 도널드의원은 19표를 얻었습니다. 공화당 매츠 가에츠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한 표를 행사했으며 공화당에서는 기권도 1표 나왔습니다. 반면 민주당 의원 전원(212명)은 자당 의장 후보인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지지했습니다. 이어서 진행된 8~9차 투표에서도 공화당 내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가 주도하는 반란이 계속됐습니다. 두 투표에서 공화당 소속 의원 중 21명이 매카시 원내대표가 아닌 다른 후보를 선택하거나 기권했습니다. 이들은 바이든 정부 견제에 매카시 원내대표가 맞지 않다고 보거나 고강도 정부 견제를 위한 의사규칙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공화당 내 내분이 계속되면서 하원은 10차 투표를 실시했으나 10차 투표에서도 매카시 원내대표가 당내에서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당선에 실패했습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200표를 받았으며 공화당 소속 22명은 다른 의원에게 투표하거나 불참 내지 기권했습니다. 10차례가 넘는 투표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내 이탈표가 계속되면서 미국 서열 3위인 하원의장의 부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