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7천800명을 넘어서는 등 인명 피해가 시시각각 늘어나고 있습니다. 생존자 수색은 시간과의 싸움이지만 피해 지역이 워낙 광범위한 데다 악천후와 계속된 여진의 영향으로 구조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사상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최악의 경우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도 1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은 첫 번째 지진 이후 튀르키예에서 455건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튀르키예 동남부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서북부 지역에서도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에서는 5천894명이 사망하고 3만4천명 이상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한 시리아에서는 최소 1천93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진으로 전기가 끊기고 도로가 파손된 데다 눈까지 내리는 추운 날씨가 이어진 탓에 구조 활동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구조대와 구조 장비를 기다리다 못한 튀르키예·시리아 주민들은 가족과 이웃을 찾기 위해 맨손으로 건물 잔해를 파헤치며 필사적인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제사회가 앞다퉈 지원 의사를 밝히고 구호 물품을 전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튀르키예와 시리아가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각각 79명으로 구성된 2개의 수색·구조팀을 보냈습니다. 유럽연합도 12개국 이상의 회원국이 지원에 동참했습니다. 한국도 단일규모로는 역대 최대인 118명의 구호대를 급파했으며 중국과 일본, 그리스, 스웨덴, 핀란드 역시 지원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87명으로 구성된 구조대를 튀르키예에 보내기로 했으며 러시아도 구조대 파견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은 전 세계 65개국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