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해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늘 법원에서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형사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 절차에 출석해 34건의 혐의를 전면 부정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팀도 검찰 기소 내용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무죄를 주장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오늘 공개된 공소장에서 확인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는 모두 34건으로, 모두 기업 문서 조작과 관련됐습니다. 특히 전직 포르노 배우인 스토미 대니얼스 외에도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에 대한 입막음 돈 지급과 관련해 기업 문서를 조작한 혐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니얼스와 맥두걸 이외에도 또 다른 인물에게 입막음용 돈을 지불했습니다.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검 검사장은 기소인부 절차 종료 후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와 관련, “불리한 정보와 불법 행위를 유권자들에게 숨기기 위해 기업 정보를 조작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기소인부절차를 진행한 후안 머천 판사는 오늘 심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중을 선동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맨해튼 검찰은 재판부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SNS에 올린 ‘죽음과 파괴’ 등의 메시지를 제출했습니다. 머천 판사는 오는 12월4일 법원에서 다시 검찰과 변호팀의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재판은 내년 이후로 잡힐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