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처음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회의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충돌했습니다. 안보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2시간 만에 산회했습니다.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오늘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회의에서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미국이 안보리 공개 회의를 소집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집단적 흥분 상태를 야기하려고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는 미국이 주도한 공개 회의 진행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중국만 러시아에 동의했습니다. 안보리 이사국 15개국 중 10개국이 공개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고, 3개국은 기권 의사를 밝혀 러시아의 요청은 기각됐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러시아가 대규모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하고 있을 뿐 아니라 2014년 크림반도 무력 합병 당시처럼 위협적인 언사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최근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군사력을 집결시키는 것도 우크라이나를 위협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맞서 네벤쟈 대사는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침공할 가능성은 있고, 무력 사용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경에서 무력충돌이 발생할 경우 우크라이나의 책임이라는 주장입니다. 또한 그는 2014년 당시 우크라이나의 반정부 시위로 친 러시아 정부가 무너진 것은 미국 탓이라는 주장도 폈습니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해 ‘국수적이고 반러시아적인 나치’라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네벤쟈 대사는 유엔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발언하려고 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