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생산자물가가 3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실업수당을 청구건수가 지난해 1월 이후 1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노동부는 오늘 3월 생산자물가지수 PPI가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최대폭입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PPI는 지난달 2.7% 증가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는 높지만, 물가가 급등했던 지난해 이후 상황을 감안하면 개선된 수치입니다. 실제로 2월 PPI는 전년 동월에 비해 4.9% 상승했습니다. 도매 물가인 PPI는 시장에서 일반 소비자 물가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선행 지표로 받아들여집니다. 이 때문에 PPI가 3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는 수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황 해소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됩니다. PPI는 지난달에도 0.1%포인트 하락한 바 있습니다. 전날 3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지난 2021년 5월 이후 가장 적은 5.0%의 상승 폭을 기록했다는 통계가 발표된 데 이어 PPI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인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가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어떻게 결정할지 주목됩니다.
그런가 하면 노동부는 오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9천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주에서 1만1천 건 증가한 것으로, 25만1천 명이 실업수당을 청구한 지난해 1월 이후 1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정보기술 IT 업계에서 시작한 정리해고 움직임이 각 업계로 확산하는 등 최근 고용시장의 변화가 실업수당 청구건수 증가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아직 고용시장이 악화됐다고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일반적으로 고용시장이 악화됐다고 판단하는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7만 건입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미국의 3월 실업률도 3.5%로 전달보다 낮아졌고, 비농업 일자리도 23만6천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