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이 이르면 내주에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대한 지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공화당에선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형사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기소 이후 오히려 크게 오르며 경쟁자들을 앞질러 나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020년 대선에서 격돌했던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2024년 대선에서 리턴매치를 하는 것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가 지난 13일부터 17일사이 성인 1천2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26%였습니다. 이는 지난 1월 조사 때 22%보다 약간 늘어난 것입니다.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서는 47%가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지난 1월 같은 조사에서 37%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10%포인트 상승한 수치입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81%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로 선출된다면 그를 지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민주당 지지자의 78%는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레이스에 들어간 지 딱 4년이 되는 오는 25일에 맞춰 재선 도전을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빈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하루 앞둔 날입니다.
공화당 진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내 경선 양자 가상 대결에서 유력한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큰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큰 표 차로 재선에 승리하면서 일부 가상대결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기는 등 주목 받았으나 최근 들어 이런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공화당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1일부터 17일사이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자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를, 디샌티스 주지사는 38%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양자 가상 대결 조사에서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52%, 트럼프 전 대통령이 38%를 각각 기록한 바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자 대결에서도 공화당 내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의 지지율을 기록한 가운데 디샌티스 주지사는 24%,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5%, 팀 스콧 상원의원은 3% 등의 지지를 확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