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안보 우려가 고조된 지구촌에서 군사 장비나 시설에 들인 자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재단이 발표한 ‘2022 세계 군비지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군비 지출액은 전년보다 3.7% 상승한 2조2천400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세계 국내총생 산 GDP 총합의 2.2%에 해당합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재단은 인플레이션이 만연하기 전인 2021년 달러 가치를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라면서 인플레이션을 반명하지 않는다면 세계 군비지출 증가폭은 전년 대비 6.5%로 늘어난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 군비지출은 2015년 이후 8년간 매년 증가했고 2013년과 비교하면 최근 10년 사이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재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과 중국의 경쟁에 따른 동아시아의 긴장 고조를 전세계 지출을 늘린 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그러면서 군비 지출 및 무기 생산 프로그램 선임 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전 세계 군비 지출이 계속 증가한다는 것은 우리가 점점 더 불안정한 세계에 살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군비 지출 1위 국가는 미국으로 8천770억달러로 최고였습니다. 이어 중국이 2천920억달러, 러시아가 864억달러, 인도 814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 750억달러로 추정되면서 세계 군비지출 2위에서 5위로 상위권을 형성했습니다. 한국의 지난해 군비지출은 464억달러로 9위를 기록했으며 일본은 460억달러로 10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일본은 2021년 9위였다가 이번에 한국과 자리가 바뀌었습니다. 북한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우크라이나 440억달러로 2021년 36위였다가 지난해 2월부터 전쟁을 치르면서 11위로 상승했으며 러시아도 2021년 5위였다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3위로 올라갔습니다. 지난해 유럽의 군비 지출은 전년보다 13% 증가한 4천800억달러로 냉전이 종식된 198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