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식료품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 식료품 가격이 급등한 것은 코로나 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 이상과 더불어 이상 기후 현상과 에너지 가격 급등이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오늘 유엔식량농업기구 FAO가 매달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 FFPI가 지난 1월 크게 올라 ‘아랍의 봄’ 사태로 국제 식량 가격이 급등했던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콩이나 야자 등으로 만드는 식물성 기름의 경우 FFPI가 처음 발표된 1990년 이후 최고치로 올랐습니다. FFPI는 FAO가 곡물, 식물성 기름, 유제품, 육류, 설탕 등 상품 5종의 국제거래가격을 종합해 산출합니다. 이러한 가격 급등 요인은 글로벌 공급망 이상과 이상 기후 현상에 있습니다. 미국과 아르헨티나, 브라질,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주요 농산물 생산국에선 최근 가뭄 등 이상 기후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에너지 가격의 급등과 컨테이너 부족이 물류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데다가 코로나 사태 이후 계속되고 있는 노동력 부족 현상도 식료품 가격을 올리는 요인이 됐습니다. 식료품 수출 등에 사용되는 컨테이너의 가격은 1년 전보다 평균 170% 오른 상황입니다. 식료품 가격 인상은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가계 소득에서 식료품 구입 비율이 50~60%를 차지하는 인구가 많은 남미와 아프리카 국가가 상대적으로 더 큰 고통을 받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제통화기금 IMF의 이코노미스트 크리스천 보그먼스는 주요 밀·옥수수 생산국인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충돌이 발생하거나 이상 기후 현상이 심해질 경우 국제 식료품 가격은 더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