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여 년 전 태평양을 건넌 한인 이민자들의 작은 발걸음은 조국 독립을 향한 큰 물결이 됐습니다. 인하대학교 ROTC 학군단 학생들이 하와이를 찾아 한인 이민사와 독립운동의 역사를 배우고, 지난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해외 최초로 조성된 ‘8.15km 하와이 독립의 길’을 직접 걸었습니다. 단순한 역사 탐방을 넘어,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 과거와 현재를 잇는 ‘기억의 걷기’가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조성된 ‘8.15km 하와이 독립의 길’.
태평양 바람을 따라 이어진 이 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닙니다.
120여 년 전 하와이에 정착한 한인 이민자들의 땀과,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선조들의 희생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살아있는 역사 현장입니다.
인하대학교 ROTC 학군단 학생들이 4박 6일 일정으로 하와이를 찾아 이민과 독립운동의 역사를 직접 체험했습니다.
하와이 도착 첫날에는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를 방문해 하와이 한인 이민사 연구 권위자인 이덕희 소장의 특별 강연을 들었습니다.
남상민 주호놀룰루 총영사와 한선영 동포담당 영사도 참석해 학생들을 환영했습니다.
2시간 동안 이어진 강연에서는 1903년 대한제국 최초의 공식 이민을 시작으로 하와이 한인들의 독립운동과 교육 운동, 그리고 오늘날 인하대학교의 뿌리가 된 하와이 한인기숙학교의 설립 배경까지 소개됐습니다.
학생들에게는 학교의 뿌리를 직접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최민정 / 인하대학교 ROTC 학군단
“하와이 한인들이 얼마나 소중한 마음과 정성으로 학교를 세웠는지 알게 돼서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둘째 날.
학생들은 직접 ‘8.15km 하와이 독립의 길’을 걸었습니다.
하와이 그리스도교회를 시작으로 인천-하와이 우정공원인 인하공원, 대한인국민회 옛터와 한인기숙학교 터, 합성협회 터를 지나 성누가교회와 오아후 묘지까지 이어지는 약 3시간의 여정입니다.
특히 대한인국민회는 상해 임시정부 수립 이전 해외 한인사회의 자치정부 역할을 하며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곳이고, 한인기숙학교는 교육을 통해 독립의 미래를 준비했던 중요한 역사적 공간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이어지는 길 위에서 학생들은 총칼만이 독립 운동의 전부가 아니었다는 사실도 배웠습니다.
모금과 교육, 외교와 공동체를 통해 조국의 독립을 준비했던 하와이 한인들의 삶을 직접 마주한 것입니다.
INT 박준혁 대령 / 인하대학교퓨 ROTC 학군단장
“독립운동은 무장투쟁뿐 아니라 외교와 교육, 경제적 지원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독립운동의 의미를 더 넓게 생각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각 사적지에 설치된 QR코드를 통해서는 AI 기술로 복원된 독립운동가들의 모습도 만났습니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의 AI 기술과 미주한인재단 하와이, KBFD가 공동 제작한 영상으로, 독립운동가들이 직접 자신의 삶과 사적지의 의미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구성됐습니다.
120여 년 전 하와이에 첫발을 내디딘 이민자들의 걸음이 독립운동의 씨앗이 됐다면, 오늘 그 길을 다시 걷는 젊은이들의 발걸음은 그 정신을 미래로 이어가는 또 하나의 길이 되고 있습니다.
인하대학교 ROTC 학군단은 하와이 방문 기간 하와이대학교 ROTC와 교류 활동을 진행하며 한미 간 군사·역사 교류의 의미도 되새길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