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출범 3년 만에 재외동포청을 인천에서 세종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국내외 한인사회에서 반발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인천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이전 철회를 요구하는 가운데, 세계한인총연합회도 계획 재검토를 촉구했습니다.
하와이 동포사회와 오랜 기간 인천·하와이 교류에 힘써 온 고서숙 고송문화재단 이사장도 이민 역사의 상징성을 강조하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제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계획에 따르면, 재외동포청은 2027년 상반기 세종시 우선 이전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이에 인천 지역과 세계한인단체 그리고 인천.하와이 교류에 힘써온 하와이 한인들이 재외동포청 유치의 의미와 기존 지원사업의 연속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천 연수구와 여야 정치권은 이전 계획의 철회 또는 재검토를 요구했습니다.
세계한인총연합회도 16일 고상구 회장 등 세계 각 지역 한인사회 지도자 15명 명의로 성명을 발표하고, 행정 효율성보다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의 접근성과 이용 편의를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와이 동포사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53년째 하와이에 거주하며 인천과 하와이의 문화예술 교류, 한국이민사박물관 건립과 이민사 자료 보존에 힘써 온 고서숙 고송문화재단 이사장은 재외동포청이 인천에 있어야 하는 이유는 단순한 행정 문제가 아니라 역사적 뿌리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천은 1902년 첫 공식 이민선 갤릭호가 출항한 역사적 항구로, 하와이 한인 이민 역사의 출발점과 깊이 연결돼 있습니다.
고서숙 이사장은 하와이 초기 이민자들의 독립운동과 고국을 위한 헌신을 강조하며, 재외동포청 이전 계획이 철회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재외동포청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재외동포사회의 의견을 반영해 최종 계획을 어떻게 조정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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