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알루미늄 산업 보호를 위해 캐나다산 제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오히려 미국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미국에서 사용하는 알루미늄의 상당량을 캐나다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국내 생산 기반까지 약화해 자동차와 제조업 전반에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수년간 알루미늄 수입량의 약 70%를 캐나다에 의존해 왔습니다. 알루미늄 제련에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해 전기료가 생산비의 약 40%를 차지하는데, 수력발전으로 저렴한 전력을 확보한 캐나다가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기 때문입니다. 반면 미국은 전력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알루미늄 생산 기반이 크게 축소됐습니다. 미국 내 가동 중인 알루미늄 제련소는 2000년 24곳에서 현재 4곳으로 줄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생산 확대와 산업 보호를 내세워 캐나다산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50%까지 높였습니다. 그러나 관세와 국제 공급 차질이 겹치면서 미국 내 알루미늄 가격은 국제 기준가격보다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는 올해 원자재 비용이 최대 20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자동차 부품업체 앨리슨 트랜스미션, 음료 캔 제조업체 볼 등도 상승한 알루미늄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캐나다는 미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8월까지 캐나다의 대유럽 알루미늄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율 관세가 자국 산업 보호라는 정책 목표와 달리 기업의 생산비와 소비자 부담을 높이고, 미국이 캐나다산 알루미늄을 확보하기도 더 어려워지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