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취업을 통해 영주권을 받으려는 이민자들의 대기 행렬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습니다. 취업이민 EB-1부터 EB-3까지 영주권을 기다리는 사람이 126만 명을 넘어섰고, 지난 5년 동안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고학력 전문직이 많이 이용하는 EB-2와 숙련·전문직 중심의 EB-3에서 적체가 크게 늘었습니다.
미국 취업이민 영주권을 둘러싼 적체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영리 연구기관인 전미정책재단, NFAP에 따르면, 2025년 12월 기준 EB-1부터 EB-3까지 취업이민 영주권 대기자는 약 126만4천5백 명으로 추산됐습니다. 2020년 4월 약 104만8천 명과 비교하면 20.6% 증가한 규모입니다. 순위별로 보면 차이가 뚜렷합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인재나 다국적 기업 간부 등이 대상인 EB-1은 약 8만4천 명으로 오히려 5년 전보다 16% 이상 감소했습니다. 반면 석사 이상의 고학력 전문직이나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EB-2는 약 84만 명으로 23%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숙련 노동자와 전문직 등이 포함되는 EB-3도 약 33만9천 명으로 30% 이상 급증했습니다. 문제는 미국의 취업이민 영주권 발급량 자체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법적으로 취업이민 영주권은 기본적으로 연간 14만 개가 할당되며, 배우자와 자녀 등 동반 가족도 이 숫자에 포함됩니다. 가족이민에서 사용하지 않은 비자가 취업이민으로 넘어오면서 최근 몇 년 동안 한도를 초과해 영주권이 발급되기도 했지만, 누적된 대기 수요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여기에 영주권 신청의 중요한 사전 절차인 PERM 노동허가 처리 지연도 문제입니다. 연방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PERM은 최근 평균 처리 기간이 1년 안팎에 달하고 있으며, 실제 영주권 절차는 노동허가와 고용주 청원, 영주권 신청을 모두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전체 대기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국가별 쿼터 제한 때문에 출생 국가에 따라 상황은 크게 달라집니다. NFAP 분석에서는 전체 126만 명의 적체자 가운데 인도 출생 신청자가 약 100만 명으로 79%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일부 인도 출생 신청자의 경우 EB-2 영주권 대기 기간이 이론적으로 179년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습니다. 다만 이는 현재의 적체와 비자 공급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가정에 따른 추정치로, 개인의 실제 대기 기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NFAP는 의회의 법률 개정 없이 현재와 같은 구조가 유지된다면 취업이민 영주권 적체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취업비자와 영주권 등 합법적 이민 절차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있어, 미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전문직들의 영주권 취득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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