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후원으로 코리안페스티벌을 장식해준 삼현육각보존회가 하와이에서 별세한 국악의 아버지 故지영희 선생과 가야금계의 대모 故성금연 선생의 추모 공연을 가졌습니다. 하와이 무량사에서 진행된 추모 공연은 백중천도제와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일요일 하와이 무량사에서 백중천도제가 거행되었습니다. 백중천도제는 불교와 유교 전통이 결합한 것으로 음력 7월 15일에 조상의 넋을 기리고 극락으로 인도하기 위한 의식입니다.
백중천도제 사회를 맞은 중앙대학교 다빈치캠퍼스 부총장이자 거문고 명인인 이형환 교수는 “삼현육각보존회의 하와이 방문에 맞춰 지영희, 성금연 선생과 그리고 하와이 한인들, 또 한국을 위해 산화한 모든 사람들을 함께 기리기 위해 백중 천도 공연을 준비하게 되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 이형환 국악인(거문고) / 중앙대 다빈치캠퍼스 부총장
공연를 펼친 삼현육각보존회는 故지영희 명인이 남긴 경기 남부지역 민요를 복원, 계승해 오고 있는 국악 명인들로 구성된 단체입니다. 삼현육각은 일반적으로는 피리 2명, 대금, 해금, 북, 장고 각각 1명씩 총 6명의 연주자가 5종의 악기를 합주하는 민속음악 편성이며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4호로 등재되어있습니다.
인터뷰 : 최경만 국악인 /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4호 삼현육각 예능보유자
최경만 삼현육각보존회 회장은 그러면서 ”우리의 유산이 계속해서 전승될 수 있도록 이를 기록하고 남기는 것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공연에 함께한 중요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 예능보유자인 김영재 명인은 “노년기 하와이에서 민속악을 악보로 정리하는 등 우리 국악에 큰 업적을 남긴 지영희 선생이 계신 하와이가 국악의 성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 김영재 국악인 / 중요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 산조 예능보유자
故지영희 선생은 일제 강점기 시기 자리를 잃어가던 우리 전통음악을 지금의 우리 품으로 안겨준 근대 국악의 아버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故지영희 선생은 민속음악을 최초로 5선 악보로 채보해 근대 국악 교재를 만들었으며, 1966년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을 창설해 후학 양성에 길을 열었습니다.
이처럼 민속 악기연주, 국악 교육, 지휘, 무용음악, 악기 개량, 국악의 현대화 등 우리나라 민속음악 분야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며 국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故지영희 선생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예능보유자로 가야금계의 대모 성금연 선생과 함께 1974년 하와이로 이주해 ‘성금연류가야금산조’를 만들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한편, 삼현육각보존회의 하와이 공연은 고송문화재단 고서숙 이사장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제20회 코리안페스티벌을 통해 우리 국악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