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필두로 전 세계 경제가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가라앉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경고음이 미국 전현직 고위 당국자들과 재계에서 연이어 나오며 우려가 증폭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어제 주요 7개국 G7 회의를 위해 독일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 세계 경제 전망은 확실히 도전적이고 불확실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식품·에너지 가격 상승은 스태그플레이션 효과가 있다”면서 “전 세계의 생산과 소비가 줄고 인플레이션이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다”면서도 “유가 상승 등의 압력은 조만간 약화할 것 같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경제는 미국의 공격적 금리 인상 행보와 식량·원유 가격의 추가적인 상승 압력, 유럽의 경기 둔화 신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코로나에 따른 중국 대도시 봉쇄, 공급망 혼란 등의 영향을 받는 상황입니다. 앞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대응 당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이었던 벤 버냉키도 지난 16일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7일 월스트리트저널 주최 행사에 참석해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미국에서 그와 관련한 고통이 일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대형은행 웰스파고의 찰리 샤프 CEO도 “일종의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다만 옐런 장관은 미국 경제가 위협을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면서,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파월 의장도 “실업률이 약간 올라가더라도 여전히 노동시장은 강력할 것”이라며 “다소 부드러운 착륙으로 향하는 길이 많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경기하강을 가리키는 ‘연착륙’까지는 아니더라도 시장에 아주 큰 충격을 주지 않는 선에서 경기하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예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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