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한자리에 모여 종전 방안을 논의하기로 하면서 전쟁 종식 논의가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미·우 정상회담을 계기로, 세 나라 당국자들이 아랍에미리트에서 종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회담이 전쟁 발발 이후 처음 열리는 공식적인 3자 논의라며, 회담 자체를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동안 3자 회담은 여러 차례 추진됐지만, 전선 상황 악화로 번번이 무산돼 왔습니다. 이번 논의에서는 전후 안보 문제에 대한 미국의 역할도 주요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이후 미국이 어떤 형태로 안보를 보장할지에 대해 일정 부분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종전 논의가 단기간에 결론에 이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가장 큰 쟁점은 영토 문제입니다. 러시아는 동부 도네츠크 지역 전체에 대한 통제권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선을 기준으로 휴전하고 비무장지대를 설정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나토 측은 평화 협상이 성과를 내더라도 실제 합의는 이르면 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회담 직후 유럽을 향해 이례적으로 강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러시아 제재에 소극적인 유럽연합을 두고, 분열된 ‘만화경’ 같다고 표현하며 리더십 부재를 지적했습니다. 특히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논란 이후 유럽이 종전 논의보다 자국 현안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전쟁이 부차적인 문제로 밀려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3자 회담을 계기로 종전 논의의 물꼬는 트였지만, 핵심 쟁점을 둘러싼 입장 차가 여전한 만큼, 협상 과정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Previous article“스마트 미터 설치 후 전기요금 두 배”
Next article트럼프 주도 ‘평화위원회’ 공식 출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