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항공유 가격에 미국의 비행기 티켓값도 덩달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2년간 여행을 참았던 미국인들은 기꺼이 비싼 요금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타임스의 오늘 보도에 따르면 전쟁과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따른 에너지 공급 차질로 지난달 전반적인 유가가 뛰어오르면서 항공유 가격을 함께 치솟고 있습니다. 항공사들은 인상된 연료 가격 중 상당 부분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고 있습니다. 항공, 호텔 가격 추적사이트 ‘호퍼’에 따르면 미국의 국내선 왕복 항공권 평균 가격은 올해 초 235달러에서 최근 330달러로 40% 급등했습니다. 호퍼의 이코노미스트 아디트 다모다란은 5월 말까지 미 국내선 항공권 가격이 10% 추가 상승해 평균 36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모다란은 뉴욕타임스에 “지금 여행객들이 역사적으로 극히 높은 티켓값을 지불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 1월 이후 인상률도 이례적으로 가파르다”고 말했습니다. 통상 항공사들은 연료 가격 상승분의 최대 60%를 여러 달에 걸쳐 소비자들에게 전가하지만, 이번에는 훨씬 빠르게 티켓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여행을 미뤘던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고 있다는 점도 항공 운임 급상승의 이유 중 하나로 꼽힙니다. 항공유와 항공권 가격의 동반 급등도 미 소비자들의 여행 욕구를 꺾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델타 항공은 지난달 판매 가능한 전체 좌석 수가 2019년보다 10%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역대 가장 많은 월간 매출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