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 홈스쿨 학생들에게 공립학교에서 표준화 시험을 치르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이 논란 끝에 보류됐습니다. 수백 명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주의회에 모여 반대 입장을 밝혔고, 결국 해당 법안은 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수백 가정이 화요일 주정부청사에 모여 하원 법안 2376호, 이른바 홈스쿨 학생 표준화 시험 의무화 법안에 반대했습니다. 이 법안은 홈스쿨 학생들이 거주지 인근 공립학교에서 표준화 시험을 치르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법안을 지지한 일부 의원들은 이 제도가 교육 방임이나 아동 학대 위험에 놓인 학생을 조기에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법안을 발의한 Lisa Marten 하원의원은 “주에서 보호자에 의해 사망한 아동 대부분이 사건 전 홈스쿨로 전환된 사례가 있었다”며 “아이들의 학업 상황을 전혀 파악할 수 없다면 교육적 방임이나 그보다 더 심각한 위험으로부터 아이들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겠느냐”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많은 홈스쿨 가정들은 해당 법안이 교육과정이나 학업 평가 방식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단지 시험 장소만 공립학교로 옮기도록 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습니다. 13살 홈스쿨 학생 알로하라니 카야반은 “이미 의무 시험을 치르고 있지만, 가본 적 없는 학교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시험을 보는 것은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10살 칼레이아 카야반 역시 “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어 불편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법안은 2021년 와이마날로에서 6살 이사벨라 ‘아리엘’ 칼루아 양이 실종된 사건 이후 발의됐습니다. 해당 아동은 실종 전 공립학교에서 홈스쿨로 전환됐으며, 지난달 양부모가 살인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그러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주교육국은 서면 의견서를 통해 법안에 찬성 입장을 밝혔습니다. 교육 당국은 “홈스쿨 학생이 교육부 평가에 참여하도록 보고 요건을 강화하면 학년 수준에 맞는 학업 성취도를 파악할 수 있으며, 또래 학생들과의 비교를 통해 학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책임성 확보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홈스쿨 옹호 단체 측은 학업 성취도는 이미 수십 년간 추적·관리돼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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