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일반 물가가 덩달아 오르는 ‘애그플레이션’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의 오늘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은 이날 부셸 당 2.6% 오른 8.04달러로 201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8달러 선을 돌파했습니다. 가뭄과 이상고온이 미 중서부를 덮쳤던 2012년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부셸 당 8.49달러에도 근접한 수준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운송비 급등 여파로 이미 작년부터 꿈틀거렸던 옥수숫 값은 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수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 옥수수 수출량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두 나라의 전쟁으로 올해 초까지만 해도 부셸당 6달러였던 옥수숫값이 넉 달 만에 30% 이상 치솟은 것입니다.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당분간 옥수수를 비롯한 주요 곡물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미국의 농부들이 비룟값 상승 탓에 옥수수 대신 비용이 덜 드는 대두를 더 많이 심는 것도 향후 옥수수 공급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옥수수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여서 공급난과 맞물려 가격을 더욱 밀어 올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농무부는 이번 달 미국산 옥수수의 대중국 수출이 100만 톤을 돌파했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밀 선물 가격도 미국과 캐나다의 추운 봄 날씨 여파로 이날 장중 최고 3.5% 오르는 등 다른 곡물들의 가격 상승세도 계속되고 있습니다.